오늘은 세계박물관의 날이다. 함께 상하이의 대학교 박물관 전시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자.

푸단대학교 <공산당선언> 전시관 3층에서 우리는 진귀한 유서 하나를 볼 수 있다.

천왕다오(陈望道)는 1976년 6월 “큰 병을 치른 후에 남기는 말”을 통해 가족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이 마지막 유서에서 천왕다오는 아들, 며느리에게 “사상개조에 노력하여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을 학습하고 정치적 감별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하여 마르크스주의 전파를 일생의 사명으로 생각한 신념을 보여주었다.

상하이 교통대학교에 소장된 시험지의 주인은 치엔쉐선(钱学森)이다. 이 시험지의 역사는 이렇다. 출제 및 검사를 책임진 진취에(金悫) 선생님은 치엔쉐선의 시험지가 매우 깨끗하고 막힘없이 문제를 풀어 내려가 6문제 모두 정확한 답안을 써낸 것을 발견했다. 다만 마지막 문제의 공식 추론 중에서 “Ns” 중 “s”를 빠뜨려 4점을 깎이면서 96점을 받았다. 이로써 “s”가 누락된 이 96점짜리 시험지는 교통대학교의 우수한 전통 중 “엄격한 요구”의 전형적인 사례가 되었다.

퉁지대학교 박물관 3층에 들어서면 정교한 건축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 건축과 건축문화 전시홀에서는 한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일정 비율을 적용하여 제작한 고대 유명 건축모형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잉현(应县) 목탑 모형으로 모형 비율은 1:20이다. 잉현 목탑은 잉현 불궁사 석가탑으로 산시성 잉현 경내에 위치하고, 랴오칭닝(辽清宁) 2년(기원 1056년)에 짓기 시작했다. 이 탑은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순 목조구조의 누각형 건축물로서 프랑스의 에펠탑 및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세계 3대 기탑”으로 불린다. 탑 외관은 5층6첨으로 되어 있으며 각 층 사이에는 또 겹층이 있어 실제로는 9층이다. 탑 전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54종의 다양한 두공이 사용되었다.

화동사범대학교 생물박물관에는 “진관지보(镇馆之宝)” ——호주에서 만들어진 오리너구리 표본이 비치되어 있다.

2500만 년 전에 나타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오리너구리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원시적인 포유동물로서 난생이다. 표본을 보면 오리너구리는 온 몸이 부드러운 짧은 갈색털로 덮여 있고 머리가 작으며 반구 형태로 반들반들하다. 사지가 짧고 다섯 발가락에 갈구리 발톱을 갖고 있으며 발가락 사이에는 박막과 같은 물갈퀴가 있어 오리발과 비슷하다. 온 몸에 부드러운 털이 나 있어 최상의 방수옷을 입은 듯하다. 주둥이는 납작하고 넓으며 가면처럼 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모양은 오리의 입과 비슷한데 촉감이 부드러워 가죽과 비슷하다.

오리너구리 표본은 전국에 세 개밖에 없을 만큼 매우 진귀하다. 몸의 모든 부분은 오리너구리 연구 뿐만 아니라 동물학 학과 발전 추진에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시경>은 중국 최초의 시가 모음집으로 서주 초기부터 춘추 중반까지의 시 305수를 수록하여 중국 문학의 시가 전통을 형성했다. <시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어 번역본은 19세기 독일 한학자 Victor von Strauß에 의해 번역되었다. 책 이름은 “Schi-king: Das Kanonische Liederbuch der Chinesen”으로 번역되었다.

상하이 외국어대학교 세계언어 박물관에는 해당 번역본의 1880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초판이 소장되어 있으며 <시경>의 청나라 판각본과 함께 전시되어 중외문화 교류에서 갖는 중요한 지위를 드러내고 있다.

상하이 재경대학교 비즈니스스쿨 박물관에 소장된 함풍 원보보천국 진고대전(咸丰元宝宝泉局镇库大钱)은 크기 및 무게가 일반 진고전과 크게 차이가 나며, 국내외에서 다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진귀하다. 또 깊은 문화적 의미를 내포하는 등 중국 화폐문화 중의 찬란한 명주이다.

이 진고전은 청대 문종 이주 함풍연간(清文宗奕詝咸丰年间, 1851—1861)에 만들어졌으며 직경 118mm, 두께 12.5mm, 무게 903g이다. 구리는 품질이 우수하고 평평하고 깔끔하다. 정면에는 해서로 “함풍원보(咸丰元宝)”라 적혀 있다. 반대 면에는 해서로 상하 “진고(镇库)”, 좌우 “보천(宝泉)”이라 적혀 있다. 한자들은 반듯하게 쓰여 있고 획마다 힘이 있고 글자 크기가 적당하며 글자 배치가 조화롭다.

전문가들은 진고대전은 화폐주조기관이 상서로움을 빌며 주조한 비유통 화폐로 재난과 악귀를 물리치고 복과 부귀를 비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진고전은 용도가 특별하고 주조량이 적다. 장인들의 정성 어린 주조와 특별한 주조법 및 공법으로 당시 선진적인 화폐 주조공법의 대표작이었다.